2012. 6. 15. 14:46
내 보기에는 명확하게 대칭되는 말인데, 그곳 사람들은 별로 의식하지 않고 쓰는 것 같다. 하작쓴다는 것은 애교 떤다는 것과 비슷한데, 간사스러움을 꼬집는 뜻이 약간 들어 있다. 꼬집는 뜻이 아주 강하지는 않다. 좋아하고 예뻐하는 마음으로도 쓸 수 있는 말이다.
도금쓴다는 것은 엄숙을 떤다는 뜻이다. 흉보는 뜻이 일반적으로 곁들이지만, 그런 뜻 없이도 쓰인다. '하작', '도금', 명사 형태로도 쓰인다. "그 아이는 참 하작이 많아." "그 선생님 도금이 대단하시지." 하작 많이 쓰는 사람을 '하작쓰개'라 부르기도 한다. '도금쓰개'란 말은 못 들어봤다.
'쓰다'의 쓰임새가 '애쓰다', '힘쓰다'의 경우와 비슷한 것 같아서 흥미롭다. 잠재한 본성을 드러내 발휘한다는 뜻이 '쓰다'에 담긴 것일까?
아내는 내가 하작이 늘고 도금이 줄어들어 왔다고 한다. 노화현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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