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8. 17:40

 

824일 개이고 더웁다.

 

 

<초당>의 인용문 隣國相望 鷄狗之聲相聞, 民至老死, 不相往來를 칮으려고 노자 도덕경을 들추다가 내가 학병 문제 때 마음의 한쪽 기둥이 되었던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也, 天地尙不能久而况於人乎를 보고 감개무량하였다.

 

치안유지회엔 아침에 잠시 나갔다. 부락 강연을 맡아달라는 부탁이 있었으나 무좀으로 보행이 곤란하다고 辭避하였다.

 

낮에는 早坂 씨가 찾아와서 그네들의 鬱勃한 심지의 일단을 토로하고 자꾸 눈물이 쏟아질 듯 울먹울먹하므로 응대에 난처하였다.

 

오후의 신문에는 미국군 東京灣 進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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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천
2024. 11. 13. 09:48

 

 

 

823일 개이고 더웁다.

 

 

아는 것이 힘

 

배워야 산다

 

우리들이 당장 배워야 하고 앞으로 우리들의 자자손손이 배워나갈 우리의 학교를 지키자.

 

앞날의 희망을 바라고

 

(?)忍自重!

 

실력의 함양에 힘쓰고

 

함부로 경거망동 말자.

 

보이라! 대국민의 금도를.

 

하는 등의 삐라를 써붙였다.

 

학교에 가보니 난잡하기 그지없었다. 학교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청소에 힘쓰도록 하였다. 면 치안유지회의 면직원 전부가 連袂사직하는 기회에 나도 교육부장의 직을 내놓을까 했더니 목적을 이루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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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천
2024. 11. 9. 09:08

 

 

822일 개이고 더웁다.

 

 

아침부터 면사무소와 조합과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느라고 바빴다.

 

낮에는 朴魯昌 씨를 모셔다 점심을 같이 먹다. 식후에 만주에 망명하던 시대의 이야기를 자미롭게 들려주었다.

 

마른번개 하더니 면사무소 창고 기둥에 낙뢰. 처음으로 보았다.

 

저녁때는 면에서 조선의 노래를 합창

 

백두산 뻗어나려 반도 삼천리 / 무궁화 이 터전에 역사 반만년 / 대대로 예 사는 우리 삼천만 / 빛나도다 그 이름 조선이로세

 

보아라 이 동산에 날이 새며는 / 삼천만 너도나도 함께 나가세 / 길러온 힘과 맘을 모두 합하세 / 우리들의 앞길은 탄탄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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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