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8. 09:40
동북 방언과 동남 방언이 서로 많이 통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억양에서 통하는 점이 없지 않다고 느낀다. 직접 비교하면 꽤 다른 것 같지만, 다른 지방 억양과 비교해서 생각하면 두 지역 방언의 차이가 적게 느껴진다.
어휘 중 깜짝 놀란 것이 '자부동'이다. 경상도 방언 처음 접할 때 방석을 자부동이라 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연변에서도 같은 말을 똑같이 쓴다. 이 말이 어떻게 빚어진 것이고 어떻게 해서 서로 떨어진 두 지방에서 똑같이 쓰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자부동처럼 두 지방에서 똑같이 쓰는 말이 기억나는 게 없는데, 하나 흥미를 끄는 말이 연변의 '히들이'다. 대구 친구들이 '히덕이'라고 쓰는 말이 전통적 방언인지, 그 세대에서 채용한 패거리말인지 아직도 확인 못하고 있었는데, (대학 때 만난 대구 친구들은 그 말을 많이 썼는데, 그 후 내가 대구에서 살면서는 별로 듣지 못했다.) 그와 비슷한 뜻이다. 싱거운 사람, 주책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히들대다', '히덕대다' 같은 동사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두 말을 나란히 놓고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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