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8. 11:57
짤막한 얘기 하나가 떠오른다. 엄청 게으른 사람이 있어서, 밥도 아내가 떠먹여주지 않으면 끼니를 잇기 어려웠다고 한다. 친정에 일이 있어서 여러 날 곁을 떠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아내는 떡덩어리를 새끼줄에 줄줄이 묶어 서방님 목에 걸어놓고 갔다. 보름 후 돌아와 보니 서방님은 떡목걸이를 목에 건 채 굶어죽어 있었단다.
[아내가 혼자 친정 다니러 갈 때면 이 이야기가 생각나서 해주곤 한다. "가시난 닷 도셔오쇼서" 하는 뜻을 담은 것이다. 그런데 기막힌 사실은, 아내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짜로 걱정스러운 기색을 보인다는 것이다. 자기 나그네가 후세 사람들의 옛이야기에 등장할 만한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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