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부터 믿음직한 간병인을 붙여 드리고는 '심기 경호'에도 마음을 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퇴원을 서두르지 않았고, 주초에 실밥 빼고 퇴원하실 것 같습니다. 지난 주에는 간병인이 믿음직하지 못해서 일각여삼추로 빨리 퇴원시켜 드리고 싶었는데...
의식은 분명하시고, 기분도 대개 괜찮으신데, 말씀은 아직 그리 많이 하지 않으십니다. 오전에 아내가 가 뵙고 나는 저녁무렵에 가 뵙죠. 내가 갈 때는 낮 동안 피로가 쌓인 때라서 반응이 적으신지도. 반야심경 한 차례씩 외워 드리면 손으로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려 박자를 넣으십니다. 어제 처음으로 입을 오물오물 속으로 따라 외우셨고, 오늘은 소리내어 함께 외우셨습니다. 절반만 소리내어 외우셨지만, 그 뒤에 "푸른하늘 은하수" 노래는 끝까지 함께 부르셨습니다.
요즘 일에 몹시 몰려서 차분히 앉아 몇 자 생각나는 대로 적을 틈 내기도 어려웠네요. 13일에 약속해 놓은 강의 하나 하고 나면 인간다운 생활로 돌아오겠습니다.

'어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원 D+1  (0) 2011.04.15
퇴원 D-2  (1) 2011.04.13
마음이 놓입니다.  (0) 2011.03.29
"양쪽 다리가 다 아프지 않아서 다행이다."  (4) 2011.03.23
"내 발이 어디 갔냐?"  (2) 2011.03.19
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