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 09:29
8월 19일 개이고 더웁다.
아침에 학교의 申 선생이 찾아와서 자기마저 고향으로 가겠다 하므로 학교의 책임자로서 끝까지 지키는 것이 좋다고 아무리 권했으나 어제 봉변한 일이 있으므로 좀처럼 듣지 않았다.
우리는 감나무 밑에 누웠다가 우연히 감이 떨어져서 저절로 우리 입에 굴러들어왔다. 그러니 무턱대고 이 요행을 기뻐함보다도 하루바삐 우리의 실력을 길러서 전체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무엇보다 교육이 급선무일 것이다. 비단 아동뿐만이 아니고 청장년층 전부의 재교육을 시급히 해야 할 것이다.
소위 대동아전쟁 초기에 일본이 비율빈과 면전을 독립시켜주었을 때 그네들도 역시 오늘날 우리들처럼 기뻐했을 것이다. 그러니 기뻐 날뛰는 것만이 우리의 能이 아니다. 하루바삐 훌륭한 나라, 세계에 으뜸가는 나라를 만들도록 모든 우리가 힘써야 할 것이다.
전체의 질적 향상은 그 전체를 구성하는 각개의 질적 향상 이외엔 다른 첩경이 없을 것이다. 좋고 기쁘다. 너무 좋고 기뻐서 아주 미칠 지경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 흥분만을 지속할 것이 아니다. 하루바삐 東震공화국의 일 구성분자인 나의 질적 향상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면서기가 모두 달아났으므로 羽翼을 잘리워진 전 면장 韓弼洙 씨가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사임해서 나에게 그 후임을 보아달라는 말이 있었으나 고사하였다. 나는 지금 그러한 일로 해서 내 서재를 떠나고 싶지 않다.
대규를 쌀 두 말 지워서 아부지께 보냈다.
'해방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5. 8. 21 (1) | 2024.11.07 |
---|---|
45. 8. 20 (2) | 2024.11.03 |
1945. 8. 18 (0) | 2024.10.30 |
1945. 8. 17 (0) | 2024.10.27 |
1945. 8. 16 (3) | 2024.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