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7. 13:52
오늘 바람개비님이 제가 모르고 있던 연구의 존재를 알려주셨는데요, 이런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의 가장 중요한 특징 하나가 잘 알지 못하는 채로 쓴다는 겁니다. 몇 해건 공부해서 다 확실히 알게 된 다음에 쓰는 것보다, 바라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 잡힌 상태에서 공부해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데 독자 여러분의 생각에 더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인된 사실을 자신 있게 가르쳐드리는 것보다 읽기에 더 재미있는 면도 있을 것 같고요.

그렇다고 생각 나는 대로 아무 소리나 막 할 수는 없지요. 연구 결과를 확인하지 못한 내용은 최대한 상식적인 이해를 시도하고, 확인된 사실이 아닌 추측에 대해서는 추측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려고 애씁니다. 확인하지 못한 내용 중에 연구가 있는데도 제가 찾아보지 못한 것은 더 파악이 되는 대로 보정을 해 나갈 것이고, 연구가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잠재적 연구자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주제에 관련된 사실을 더 많이 알고 관련 연구를 더 잘 아는 분들에게도 주제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도움 되는 면이 있기 바랍니다. 지금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아서 매우 반갑게 생각합니다.

제가 사실이나 연구 성과에 관해 잘 몰라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분들께서는 스스럼없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나이의 저를 현대사 전문가로 키워주시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저와 제 독자들의 한국현대사 공부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도와주시는 것은 적선 중에도 매우 훌륭한 적선이 될 겁니다.
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