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8. 18:30
한승동 기자가 정말 잘 써 줬다. 내 책에서 좋은 점을 잘 찾아내고, 또 잘 나타내 줬다. 지금까지 내 책이 받아본 리뷰 중 일간지 리뷰로는 최고급이다. 한 기자에게 매우 고맙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박학과 깊은 내공으로 무장한 채 잠망경(페리스코프)을 뽑아올려 특권구조를 노려보며 직격탄을 날리는 새로운 유형의 이 걸출한 정치평론가의[내 얘기인 듯! ^^] 출현을, 정치적 견해가 다를지라도 누구든 반기지 않을까."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걸출한 평론가가 나와도 반갑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 상황이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에도 현실이 그렇다. 그러니 제목에 "유감"이라고 낚시질을 했지만, 기사가 아니라 현실이 유감이라는 거다. 굳이 걸고 넘어지자면, 현실이 그런 편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인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다.
나도 사실 일전에 홍세화 선생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추천 말씀 주신 분들 모두 고맙지만, 형님과 이정희 의원께는 특별히 더 고맙습니다. 불편한 입장에서 어려운 말씀을 꺼내 주셨으니까요." 홍 선생 추천말씀에도 언급되었지만, 사실 "몽상가" 운운은 내가 지나쳤다. 막 돌아가신 분 걸고 넘어지는 데 누깔이 뒤집혀서 평소 생각보다 오버한 거다. 아무튼 이 책에서 노빠질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 노 대통령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지키고자 애쓰는 정당에 속한 분들로서는 이 점이 좀 난처했을 거다.
이 사회 정치 담론에서 '진영 논리'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책 내면서 작년에 쓴 글을 돌아보니, 그 과제와 관련해 나 자신 최선을 다하지 못한 문제가 느껴진다. "몽상가" 운운은 그쪽의 몇몇 극단적 논설을 보며 반감을 일으킨 것이었는데, 나무에 가려 숲을 보지 못한 것이다.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도 공감해 줄 만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미있는 글쓰기'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박학과 깊은 내공으로 무장한 채 잠망경(페리스코프)을 뽑아올려 특권구조를 노려보며 직격탄을 날리는 새로운 유형의 이 걸출한 정치평론가의[내 얘기인 듯! ^^] 출현을, 정치적 견해가 다를지라도 누구든 반기지 않을까."
정치적 견해가 다르면 걸출한 평론가가 나와도 반갑지 않은 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 상황이라는 얘기다. 내가 보기에도 현실이 그렇다. 그러니 제목에 "유감"이라고 낚시질을 했지만, 기사가 아니라 현실이 유감이라는 거다. 굳이 걸고 넘어지자면, 현실이 그런 편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당연한 사실처럼 받아들인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하다.
나도 사실 일전에 홍세화 선생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추천 말씀 주신 분들 모두 고맙지만, 형님과 이정희 의원께는 특별히 더 고맙습니다. 불편한 입장에서 어려운 말씀을 꺼내 주셨으니까요." 홍 선생 추천말씀에도 언급되었지만, 사실 "몽상가" 운운은 내가 지나쳤다. 막 돌아가신 분 걸고 넘어지는 데 누깔이 뒤집혀서 평소 생각보다 오버한 거다. 아무튼 이 책에서 노빠질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 노 대통령에 대해 냉정한 시각을 지키고자 애쓰는 정당에 속한 분들로서는 이 점이 좀 난처했을 거다.
이 사회 정치 담론에서 '진영 논리'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책 내면서 작년에 쓴 글을 돌아보니, 그 과제와 관련해 나 자신 최선을 다하지 못한 문제가 느껴진다. "몽상가" 운운은 그쪽의 몇몇 극단적 논설을 보며 반감을 일으킨 것이었는데, 나무에 가려 숲을 보지 못한 것이다. 자극적인 표현을 쓰지 않고도 공감해 줄 만한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미있는 글쓰기'에 더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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