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 modernity>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근대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그 전과 다르다는 것은 근대 내내 천착되어 온 사실인데, 근대성의 특징 가운데 어떤 것이 아주 바뀐 것이고 어떤 것이 일시적으로 나타난 것인지 가려내는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본 과제죠. 저는 '근대'라는 시기를 급격한 기술 발전, 그리고 이에 따른 자원 공급의 급속한 확장이라는 조건으로 규정하는 관점을 생각해 왔습니다.
기술 발전과 자원 공급 확대가 원활할 때는 인간이 스스로 대단히 잘난 존재처럼 생각하기 쉽죠. 많은 것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도 쉽고요. 그런 자기인식 중에는 기술 발전과 자원 공급의 여건이 바뀜에 따라 바뀌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의술과 의학의 목적이나 의미에도 근대적 인간관이 비쳐져 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내용을 저는 잘 모릅니다만, 다른 영역의 근대성을 놓고 떠올린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서 이와 관련된 의사학 연구자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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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에 의사학회 집담회에서 발제를 하기로 얼결에 승락해 놓고 보니 막막하네요. 위의 메일을 주최측에 보내놓기는 했는데, 그 사이에 책 찾아볼 여유도 별로 없을 것 같고, 큰일입니다.
이런 방향으로 뭐 얘기할 거가 많을 듯하긴 한데,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백지상태로 시작하려니... 혹시 이런 쪽에 생각 있는 분들 생각을 좀 적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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