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20. 16:34
작심백일 만에 딴 생각 한다고 흉보시겠지만...
며칠 전부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전쟁 때까지 5년간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분단 건국까지 3년으로 매듭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

일전 <프레시안>에 달린 댓글 하나가 마음에 걸립니다.
지식이 늘어나면서 기쁨보다 마음아픔이 더하다고...
정리하는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분단 건국 후로는 더 심해질 것 같아요.

그리고 서술의 틀이 잡히고 보니...
어떤 내용을 담을 수 있을지 범위가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수십 년간 공부한 밑천을 몽땅 털어넣고 싶은 마음으로 이 일에 임했는데,
아무래도 이 주제 서술에 담기 어려운 영역도 있군요.

<밖에서 본 한국사> 낼 때 생각했던 과제들이 있습니다.
동양사와 세계사를 비슷한 규모로 개관하는 작업이죠.
그런데 <뉴라이트 비판> 이후 한국근현대사에 매달리게 되어,
<망국의 역사>를 거쳐 <해방일기>까지 와 있네요.

지금까지 누리는 건강을 과분하게 여기며 고마워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조심스럽게 더듬어봐야겠습니다.
<해방일기>에 5년의 짱짱한 작업을 쏟아붓고 나면,
아무리 낙관적으로 봐도 그런 규모의 작업을 또 하기는 힘들 것 같군요.

1년쯤 진행해 가면서 신중하게 검토하려 합니다.
<해방일기>를 3년으로 마무리하고 넓은 역사로 나아갈 가능성을.
동양사와 세계사를 더 넓은 눈으로 보는 길을 열어드리는 것도,
우리 사회 독자들을 위해 필요한 일임은 분명하고,
저 자신 더 잘 준비된 작업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밖에서 본 한국사>도 읽어보신 분들께서 스스럼없이 의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