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7. 21:57

 

중국과 중국어에 익숙해지기 위해 틈날 때 중국 드라마를 찾아 본다. 사극을 우선적으로 보게 된다. 내용도 쉽게 파악되고, 말도 좀 느리게 하기 때문이다.

 

중국 드라마가 한국을 벤치마킹한다는 인상을 대강 받는데, 더러 대작을 마주칠 때가 있다. 마음먹고 만들 때는 한국과 차원이 다른 자원 투입을 하는 것 같다. 한 무제를 각색한 "漢武大帝"가 그런 예다.

 

연전에 그와 또 차원이 다른 작품 하나가 나왔다. "랑야방". 남조 양나라 무제를 각색한 건데, 너무 재밌어서 보고 또 보기를 너댓 차례 했다. 지금도 한국 중화방송에서 또 내보내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 또 하나 작품을 보며 깜짝 놀라고 있다. 송나라 인종의 조정과 후궁을 그린 "淸平樂"인데, 판타지에 걸친 "랑야방"과 달리 정통 사극이다. 내가 놀라는 것은 흥행성보다 깊이있는 작품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정치사상이 현실에 작용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송나라는 문화가 크게 꽃피우면서도 군사적으로는 약세를 보인 역설적인 모습으로 알려진 시대다. 특히 인종 때는 서하의 칭제로 그 약세가 특히 두드러진 시기다. 그런 시기에도 황제와 신하들이 (그리고 황후도!) 좋은 정치를 펼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월~금 10시에 중화방송에서 방영되고 있다. 앗! 보러 갈 시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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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