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버는 정치가의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정열,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 정열이란 감정적 고양이 아니라 대의(大義)에 대한 헌신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가는 이 대의에 대한 책임감을 행동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 또한 균형감각은 그로 하여금 내면적 집중력과 침착성을 갖고 현실을 받아들이게 해주며, 따라서 사물과 사람들로부터 거리를 지키게 해준다.”

훌륭한 정치가에게 문제는 결국 뜨거운 열정과 차가운 균형감각을 어떻게 하나의 인간 안에 합쳐놓느냐하는 것이다. 나쁜 정치인의 경우 권력의 추구가 객관성을 잃으면 대의를 위한 헌신이 아니라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길이 된다. 정치의 궁극적 대죄(大罪) 두 가지 중 하나는 객관성의 상실이고 또 하나는 무책임이다. 정치인이 전면(前面)에 나서고 싶어 하게 하는 허영심이 두 가지 죄 중 하나, 또는 둘 다를 향해 강하게 이끌어간다.”

 

 <차이나 모델> 번역 중 눈에 확 들어온 대목 하나 옮겨놓습니다. 당분간 이 작업을 계속하면서 그 범위에 생각이 머물러 있을 텐데, 이 사회의 현실에 비추어 절실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있으면 간간이 옮겨놓겠습니다.

 

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