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례가 진행 중인데 신부가 웬 일인지 방귀가 너무 마렵다. 참고, 참고, 참고, 또 참고 버티다가 폐백을 올리던 중에 한계에 이르렀다. "뽀오옹~"

 

다들 눈이 둥그레졌는데 주변 좋은 시아버지가 너스레를 떨고 나섰다. "아하, 좋은 징조로고! 우리 어머니도 내 아내도 폐백 올리다가 방귀를 못 참더니 첫 아이를 아들로 쑥~ 뽑으셨지."

 

며느리가 한편으로는 고마운 마음에 눈물이 날 것 같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우스웠다. 눈물 참고 웃음 참으려니 방귀까지 참을 수가 없게 되어 참고 참았던 방귀가 마구 터져나왔다. "부부붕, 붕 붕, 부부부붕!"

 

시아버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웨쳤다. "야! 9형제는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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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 올리던 신부가 방귀를 뀌었다. 다들 난처해 하는데 절을 거들던 하님이 나섰다. "쇤네가 기력이 없어 참을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꾸짖어 주옵소서."

 

며느리를 덮어주는 하님이 기특해서 시아버지가 상을 내렸다. "나이 많은 사람이 수고가 많구려. 내 상으로 비단 한 필 드리리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며느리가 하님을 흘겨보며 따졌다. "야!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왜 상은 네가 타니?"

 

 

Posted by 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