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에서 이부영 씨 기고문 "2017 한반도의 선택, 재앙인가 평화인가"를 읽었다. 북핵과 관련된 어지러운 상황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42376

 

대한민국 꼬라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나는 요즘 어떤 일을 놓고도, 중국인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 그 생각을 그대로 적은 것을 보고 '친중파'니 '사대주의자'니 거품을 물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중국인의 인식에 우리 사회가 더 예민해질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하나의 이유는 중국인의 인식이 우리 사회의 진로에 큰 영향을 끼칠 개연성에 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중국인의 관점이 "서방"의 관점보다는 편향성이 적다고 보는 데 있다.

 

금년 들어 북핵, 또는 북한과 관련된 한국 정부의 태도가 중국인의 눈에 어찌 비칠까 떠올리며 창피를 느끼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 정말 지금 정권이 너무 창피를 모른다는 사실이 이정현 단식 소동으로 드러났는데, 그런 낯 두꺼운 짓을 밖으로도 태연히 저지르고 다닌다. 개성공단 폐쇄라는 현대국가로서 보기드문 자해사건을 일으키더니 사드 문제를 놓고 온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을 푸틴과 시진핑 앞에서 잡아떼며 미 국방부 대변인 노릇만 한다.

 

급기야 대한민국 대통령이 조선인민공화국 체제 붕괴를 공공연히 선동하는 꼴까지 보이고 있다. 얼마나 급하면 저럴까, 북핵 문제의 온건한 해결을 위한 세계적 분위기의 흐름을 뒤집어 보려고 북한 지도부의 적대적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그렇게 해서라도 북핵 문제의 온건한 해결을 막아 자신의 강경책이 인정받게 하려는 처절한 노력이 애달프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는 연민을 느낀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 지도부나 중국인들이 이것을 개인의 문제로만 봐주겠는가? 한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생겨먹은 나라기에 그런 인간을 대표자의 자리에 앉혀 놓고, 또 그 인간이 그런 짓 하는 꼴을 그대로 놔두고 있나? 그 인간 주변의 패거리 문제만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페리스코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누리당, "버리면 쓰레기"다.  (0) 2016.10.30
<임꺽정>에 담긴 ‘復國’의 뜻  (4) 2016.10.09
악셀 호네트 <사회주의 재발명>: 사회적 자유  (2) 2016.10.04
첸리췬 (6)  (1) 2016.09.24
첸리췬 (5)  (1) 2016.09.20
Posted by 문천